TaleTree
달빛산책#2000사건일 2026년 9월 7일기록 2026. 9. 7.

골목 안 오래된 세탁소

#동네

골목 안 오래된 세탁소

시작하기

우리 동네 골목 끝에는 삼십 년 된 세탁소가 있다. 교복을 다려주던 아저씨가 이제는 내 정장을 맡는다.

오늘 셔츠를 찾으러 갔더니 아저씨가 대뜸 말했다. "어깨가 넓어졌네." 삼십 년 치 어깨선을 기억하는 사람의 말이라, 별말 아닌데도 이상하게 오래 남았다.

다림질 냄새가 배어 있는 그 좁은 가게가, 나는 동네에서 제일 오래된 도서관 같다고 생각한다. 옷마다 사람들의 계절이 접혀 들어갔다가, 반듯하게 펴져서 돌아온다.

언젠가 이 가게가 사라지면, 나는 어디에서 내 어깨의 역사를 찾을까.